코스피 2.5%↓…또 2200 붕괴
파운드 이어 위안화 급락 영향

원·달러 환율이 28일 1440원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코스피도 하루 만에 다시 2200선이 무너지면서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금융시장 불안정성을 키웠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1시 21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의 환율이 1440.1원까지 치솟으며 연고점을 갈아치웠다. 전장보다 18.6원이 올랐다. 지난 26일 장중 고가 기준 1435.4원을 돌파한 지 이틀 만이다.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환율이 급등한 것은 중국 위안화 급락 영향과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환율은 최근 가파르게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26일에는 하루 만에 22원 급등하기도 했다.

원화 가치는 구매력 기준으로 10년 전까지 후퇴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원화의 8월 실질실효환율은 100.21(2010=100)로 나타나 2012년 9월(99.71) 수준이다.

코스피도 이날 2.5%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는 오전 11시 24분 기준 2161.45까지 하락했다. 전날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국내 금융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로 또다시 하락 흐름으로 돌아섰다. 장중 연저점 경신은 물론, 2020년 7월 이후 2년 2개월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수는 이날 17.71포인트 낮은 2206.15로 시작한 뒤 약세 흐름을 보이다 오전 중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7.10포인트(-2.45%) 빠진 681.01을 기록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가 하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