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청소년들이 요금 100원만 내고 이용할 수 있는 ‘초·중·고 100원 버스’가 전남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100원 버스는 약 700~1200원인 초·중·고생 시내버스 요금 중 학생들이 100원을 내면 나머지 요금을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는 청소년 교통복지 정책이다.

27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광양시와 순천시가 100원 버스를 처음 도입한 이후 여수시, 고흥군, 영암군, 진도군, 무안군에서 이 제도를 운영 중이다. 오는 10월부터는 목포시와 신안군, 보성군도 가세해 전남 전체 22개 시·군 가운데 10개 시·군에서 100원 버스를 운영한다.

광양시의 경우 2018년부터 지금까지 441만7000명의 초·중·고생이 100원 버스를 이용했다. 2020년 108만 명에서 지난해 130만 명으로 매년 이용객이 늘고 있다. 순천시도 올해 상반기 145만8000명이 100원 버스를 이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 93만6000명보다 52만 명(56%)이 증가했다.

하지만 100원 버스 이용객이 늘면서 전남 각 지자체의 재정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전남 22개 시·군의 올해 평균 재정자립도는 24.2%에 불과하다. 여수시의 경우 올해 100원 버스 예산으로 38억 원을 책정했으나 이미 8월까지 28억 원을 소진해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야 할 상황이다. 순천시도 올해 29억 원, 목포시도 연간 19억 원이 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100원 버스 예산은 국비나 도비 지원 없이 전액 자체 비용으로 충당하고 있어 열악한 재정에 부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