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주형이 2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에서 열린 2022 프레지던츠컵 경기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프로골프(PGA)투어도 김주형의 스타성에 크게 주목하고 있다.

김주형은 2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클럽에서 열린 3일 차 포볼 및 포섬 8경기 가운데 2경기에 출전해 승점 2점을 챙겼다. 이경훈과 호흡을 맞춘 포섬에서는 스코티 셰플러-샘 번스(이상 미국) 조를 상대로 2홀 차 승리했다. 포볼 경기에서도 김시우와 함께 패트릭 캔틀레이-잰더 쇼플리(이상 미국) 조에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김주형은 마지막 18번 홀에서 약 3m 버디 퍼트로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왔다. 안방에서 많은 팬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는 미국과 달리 인터내셔널팀은 적지에서 경기하는 만큼 김주형의 결정적인 퍼트는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를 앞두고 기를 북돋을 만한 요소가 됐다 .특히 퍼트를 성공한 뒤 그린 위에서 크게 포효하며 기뻐하는 장면은 PGA투어도 주목했다. PGA투어는 이 장면을 SNS에 소개하며 ‘새로운 스타의 탄생(A star is born)’이라고 적었다.

김주형은 "팀원들이 보고 있어 퍼트를 꼭 넣고 싶었다"며 "그 전에 우리 팀이 결정적인 퍼트를 계속 성공했다. 그게 오늘 승리의 원동력인 것 같고, 팀에 승점을 보탤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팀에 에너지를 불어 넣고 싶었다. 그런 행동이 내가 팀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관중들의 우리를 응원하게 하고 싶었다. 미국 팀의 홈 그라운드라 우리가 큰 응원을 받기가 어렵다. 그런 부분을 동기부여로 삼았고, 나의 에너지로 바꾸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세리머니도 크게 했다. 정말 색다르고 즐거운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한참 나이 어린 김주형과 함께 승리를 합작한 형들도 엄지를 치켜들었다.

이경훈은 "주형이는 나이는 어리지만 팀에 정말 좋은 기운을 불어 넣고,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면서 "마치 에너자이저 광고에 나오는 토끼 같다. 지치지 않고, 앞으로만 나간다. 이곳의 최고 스타이다. 곧 PGA투어에서 인기 스타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시우도 "나보다 모든 것이 뛰어난 것 같다"며 "오늘 정말 넘치는 에너지를 보여줬다. 그래서 나도 경기 하는데 힘이 나고 승부욕이 올라왔다. 그래서 자신감 있게 경기를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