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동원령 발표 후 하루 동안 러시아인 6000명 이상 핀란드 입국

이미지 크게보기핀란드 국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징집령을 내린 뒤 23일(현지시간) 핀란드 국경인 발리마 검문소에 러시아를 탈출하는 차량 행렬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민간인까지 동원령을 내린 뒤, 러시아와 인접한 핀란드로 탈출하려는 차량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앞으로 며칠 동안 러시아인의 입국을 크게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육로로 이어지는 핀란드 남부 발리마 검문소 앞에는 차들이 꼬리를 물었다. 국경검문소 관계자는 검문소 앞에 늘어선 차량 행렬이 400ｍ를 넘어 전날보다 길어졌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날에만 6000명이 넘는 러시아인이 입국했고, 이는 지난주의 두 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학생이라고 밝힌 맥스(21)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원칙적으로 징집 대상이 아니지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몰라 국경을 넘었다면서 “나는 단지 안전을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향하는 차량 행렬이 이어지자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교부 장관은 “관광을 목적으로 국경을 넘으려는 사람들은 입국이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핀란드에서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가족을 방문하는 등 다른 이유가 있다면 여전히 입국이 가능하다. 이 원칙은 핀란드가 발급한 관광 비자나, 다른 솅겐 조약 가입국이 발급한 비자를 소지한 러시아인에게 모두 적용된다. 유럽 내 자유로운 통행을 보장하는 솅겐 조약에는 22개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26개국이 가입해 있다.

앞서 핀란드 정부는 지난달 국제적인 위상에 해가 된다는 이유로 러시아인에게 발급하는 관광비자를 기존의 10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핀란드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조지아, 카자흐스탄 등에도 러시아에서 들어오려는 차량이 몰려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또 튀르키예,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등 러시아인이 무비자로 출입국이 가능한 국가로 가는 항공표는 줄줄이 매진되는 상태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