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21일(현지시간) 호주의 태즈메이니아섬 자연자원환경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매쿼리항의 해안가에 집단 좌초한 고래들이 검은 점을 이루며 늘어져 있다. AP·연합뉴스

과거 고래들의 집단 좌초와 떼죽음이 발생했던 호주의 한 해안에서 꼭 2년만에 또다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간) ABC 방송 등 호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호주 남동부 태즈메이니아섬 서부 매쿼리항 근처에서 좌초된 고래 떼가 발견됐다. ABC는 아직 얼마나 많은 고래가 좌초됐으며 몇 마리나 폐사했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현지 목격자가 “대규모 사건”이라고 묘사했다고 전했다. 태즈메이니아주 관계자는 현재 구조 작업이 진행중이라며 원활한 작업을 위해 사람들의 접근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는 태즈메이니아주 북부 킹섬 해변에서 14마리의 새끼 향유고래가 좌초돼 집단 폐사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러나 이번 집단 좌초와 킹섬 해변의 향유고래 집단 폐사가 서로 연관 있는 사건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미지 크게보기 20일(현지시간) 호주의 태즈메이니아섬 자연자원환경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킹아일랜드 해안에 좌초한 고래가 바닷물 위로 몸을 드러낸 채 폐사해 있다. AFP·연합뉴스

이미지 크게보기 20일(현지시간) 호주의 태즈메이니아섬 킹아일랜드 해안에 좌초한 고래가 바닷물 위로 몸을 드러낸 채 폐사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크게보기 20일(현지시간) 호주의 태즈메이니아섬 자연자원환경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킹아일랜드 해안에 좌초한 고래가 바닷물 위로 몸을 드러낸 채 폐사해 있다. AFP·연합뉴스

이미지 크게보기 20일(현지시간) 호주의 태즈메이니아섬 킹아일랜드 해안에 좌초한 고래가 배를 드러낸 채 폐사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정확히 2년 전인 2020년 9월 21일 호주 태즈메이니아섬 매쿼리항 인근 모래톱에는 참거두고래 약 270마리가 좌초되면서 180마리가 폐사했다. 이틀 뒤인 23일 다시 200마리의 참거두고래가 인근에서 좌초해 호주 당국이 구조에 나섰지만 총 300마리가 넘는 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호주의 고래 구조 당국 관계자가 20일 폐사한 고래의 뼈가 있는 태즈메이니아섬의 킹아일랜드 해안에서 고래 집단 좌초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당시 사건에 대해 해양 생물학자들은 고래들이 강한 유대감을 갖고 있어 일부 고래가 길을 잘못 들었을 때 나머지 무리가 이를 따라가다가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으나 정확한 원인은 밝히지 못했다. 하지만 정확히 2년 만에 같은 지역에서 비슷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궁금증은 더욱 커지고 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