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로 전북도에서 야심차게 추진한 ‘군산형 일자리 사업’이 중국산 차량조립기지 조성으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용은 말할 것도 없고 생산, 투자까지 지지부진해 사업 자체를 전면 재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커지고 있다. 군산형 일자리는 지난 2018년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조치 이후 명신, 에디슨모터스, 대창모터스, 코스텍 등 국내 전기차 생산 기업이 차량 제작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16일 전북도와 군산시에 따르면 명신 등 군산형 일자리 참여 기업들이 8월 말 현재까지 고용한 인원은 총 460여 명에 머물고 있다. 이들은 2023년 말까지 1700여 명을 고용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는데 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들 기업은 내년까지 3459억 원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투자 규모는 8월 말 현재 1123억 원에 불과하다. 1년 4개월 정도 시간이 있기 때문에 섣불리 속단하긴 힘들지만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목표달성은 그다지 녹록지 않다. 특히 지난해 8월 문을 연 에디슨모터스의 경우 사업 개시 후 1년 동안 직원 90여 명 고용에 전기차 생산 대수도 99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중국 JJAC의 반제품 전기버스를 들여와 국내에서 조립만 하고 있다. 회사 경영진이 주가조작 의혹으로 수사 대상에 오르는 등 사법 리스크에도 노출돼 있다. 명신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오는 11월부터 중국 둥펑쏘콘(DFSK)의 전기 상용차 반제품을 들여와 조립·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