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당 대변인 입장문 발표
"장 변호사를 노골적으로 감싼
검찰 민낯도 여실히 드러낼 것"

이미지 크게보기 장영하 변호사가 지난 1월 19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이던 이재명 대표와 그의 형수 간의 통화 중 욕설이 담긴 녹음 파일을 틀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관한 ‘조폭 연루설’을 제기해 수사를 받은 뒤 불기소 처분된 장영하 변호사에 대해 민주당은 11일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경고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조폭 연루설 등 장영하 변호사의 허위사실 공표는 지난 대선에서 최악의 거짓 선동이었고 의도된 정치기획이었다"며 "법의 심판을 받게 하기 위해 모든 절차를 밟을 것이고 당의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김 대변인은 "경찰은 장 변호사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뚜렷한 이유도 없기 기각했다"며 "이때 장 변호사의 변호인이 윤석열 대통령 친구 석동현 변호사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검찰은 장 변호사의 잘못을 덮는 데에 거리낌이 없다"며 "장 변호사를 노골적으로 봐주고 감싼 검찰의 민낯도 여실히 드러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의 행동대원 박철민 씨의 법률대리인으로, 이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국제마피아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내용을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했다. 또 3·9 대선을 앞둔 지난해 10월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이었던 박 씨로부터 돈다발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관련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민주당이 고발한 사건을 접수한 검찰은 사건을 경찰에 이송했고,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 29일 박 씨가 수감된 수원구치소를, 지난달 12일엔 경기 성남시 소재 장 변호사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강제수사를 벌여왔다. 또 경찰은 지난 8일 장 변호사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를 체포하기도 했다. 이후 장 변호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경찰의 영장 신청을 반려한 바 있다. 결국 경찰은 지난 달 장 변호사를 검찰에 불구속으로 송치했나, 검찰은 지난 8일 그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결정했다.

반면 박 씨의 허위 사실 공표 혐의(선거법 위반)를 수사했던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는 이 대표의 조폭 금품 수수 의혹을 제기한 당사자인 박 씨를 기소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씨의 주장에 허위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장 변호사가 박 씨의 말을 믿고 이 같은 의혹을 제보한 것으로 판단해 무혐의 처분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9일 장 변호사가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은 데 대해 재정신청을 내기도 했다. 민주당은 당시 "장 변호사가 대선에서 이 대표를 낙선시키고자 조폭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그 조폭과 연루됐다는 악의적 허위사실을 면책특권을 가진 국회의원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포했다"며 "대선 과정에서 악의적 허위사실을 유포해 민의를 왜곡한 장 변호사의 죄질에 비춰 검찰의 불기소 처분을 납득할 수 없어 재정신청을 냈다"고 설명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