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A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건강 상태가 우려스러운 것으로 8일 전해졌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여왕의 주치의들은 현재 여왕의 건강 상태가 우려스럽다고 보고 “의료적 관찰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밝혔다고 버킹엄궁이 전했다.

이에 따라 왕실 직계 가족들은 속속 여왕이 있는 밸모럴성으로 모이고 있다.

찰스 왕세자 부부와 앤 공주, 앤드루 왕자, 에드워드 왕자 등 여왕의 네 자녀와 윌리엄 왕세손이 이동 중이며 해리 왕자 부부도 스코틀랜드로 향하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의 부인 케이트와 세 자녀는 윈저성에 남아있다.

리즈 트러스 총리는 나라 전체가 소식에 크게 우려하고 있으며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고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 등 주요 정치인들과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 등이 속속 회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버킹엄궁은 “여왕은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현재 안정된 상태”라고 했다.

밸모럴성은 통상 여왕이 여름을 보내는 곳이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 6일 이곳에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의 사임을 보고받고,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임명하는 행사를 치렀다.

그러나 7일 의료진으로부터 휴식을 권고받고, 추밀원 회의 일정을 조정한 바 있다.

1926년에 태어나 올해 96세의 고령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지난해부터 ‘일시적 이동 문제’(episodic mobility problems)로 고생해 왔고, 지난해 10월 병원에서 하룻밤을 입원한 뒤부터는 대외활동을 대폭 축소해왔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25세이던 1952년 2월 6일 왕위에 올라 70년째 재위 중이다. 현재 살아있는 각국 군주 및 국가원수들 가운데 최고령이자 재위기간이 가장 긴 인물이다.

오남석 기자greente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