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포스코홀딩스·말레이시아 SEDC 에너지와 협력
2027년 상업생산 목표, 청정 수소는 총 20만t 생산 예정
대부분 암모니아 형태로 국내에 들여와 사용 방침

이미지 크게보기사라왁 H2biscus 프로젝트 전력공급 협력

롯데케미칼이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홀딩스, 말레이시아 SEDC에너지와 손잡고 말레이시아 청정 수소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는 2027년 상업생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20만t 규모의 청정 수소가 만들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케미칼 등 4사는 말레이시아 사라왁 전력청과 ‘H2biscus 청정 수소 프로젝트’를 위한 900㎿ 규모 수력기반 재생 전력공급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전날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진행된 협약식(사진)에는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아방 조하리 오펭 사라왁 주지사,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수소에너지사업단장), 정주성 삼성엔지니어링 경영지원실장(부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 로버트 하딘 SEDC에너지 사장, 사르비니 수하일리 사라왁 전력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이들 4사와 사라왁 전력청은 최소 900㎿ 이상의 전력을 사용하게 되는 H2biscus 프로젝트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한 방안을 공동 연구하고 인프라 설비 준비사항을 점검하기로 했다.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오는 2027년 말 청정 수소 상업생산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사라왁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하게 될 청정 수소는 총 20만t 규모다. 이 가운데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사용할 그린수소 7000t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암모니아 형태로 국내에 들여와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과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홀딩스 등 국내 3사는 해외 청정수소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내 청정수소 도입에 앞장설 방침이다.

황 대표는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해외 생산기지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방위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 수소경제 활성화와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2030년까지 6조 원을 투자해 120만t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활용해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관련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60만t은 발전용, 45만t은 연료전지 및 수소가스 터빈용, 나머지 15만t은 수송용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