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호 태풍 ‘힌남노’로 도로 등이 물바다가 돼 큰 침수피해를 입은 6일 군 당국이 경북 포항시와 울산시 등에 수륙양용장갑차, 드론, 탐색구조헬기 등 첨단 구조·탐색 장비를 몰고 신속하게 긴급출동, 시민들을 구조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인명구조 활동에 가용 역량을 집중한 해병대의 활약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퍼져 많은 국민의 박수를 받았다.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은 경북 포항시에서는 해병대 장병들이 이른 아침부터 구조작전을 펼쳤다. 해병대1사단(사단장 임성근 소장)은 6일 오전 6시부터 수륙양용장갑차인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2대와 고무보트(IBS) 17척을 동원해 대민지원작전을 시작해 시민 구조에 나섰다.

이미지 크게보기육군 드론 수색작업 육군 53사단 장병과 사단이 운용 중인 드론이 6일 실종 주민을 찾기 위해 경북 울산시 울주면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육군 제공

포항시에는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도로가 잠기고, 시민들이 곳곳에 고립됐다. 인근 형산강에는 홍수 경보가 내려졌고, 하천·저수지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령이 이어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일부 시민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사단은 KAAV 2대, IBS 3척과 함께 운용병력·구조요원을 급파했다. 성인의 하반신 높이까지 물에 잠긴 포항시 곳곳을 수색한 장병들은 길에서 헤매던 시민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등 27명을 구조하는 성과를 거뒀다.

구조작전에 나선 상장대대 KAAV 조종부사관 전재성 상사는 "포항 시민들이 일상으로 안전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국민의 군대 일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사단은 화재가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도 KAAV를 보내 소방대원들의 이동을 지원했다. 이날 사단은 신속기동부대를 포함한 병력 1300여 명, 차량 59대, IBS 11척, 양수기 6대 등을 포항시 곳곳에 투입해 토사 제거·배수 작업 등 대민지원작전에 구슬땀을 흘렸다.

경남 창원시 진해 지역에 있는 해군사관학교, 교육사령부, 군수사령부, 진해기지사령부, 특수전전단, 8전투훈련단 등 해군 부대 장병 200여 명도 안민고개부터 성산구를 연결하는 4㎞ 구간에서 강풍 잔해물을 정리했다.

이미지 크게보기공군 탐색구조헬기 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는 경북 포상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20여명의 장병과 탐색구조헬기 4대를 투입해 항공구조를 지원했다. 공군 제공

육군53사단은 부산 청사포 해안, 동래구, 송정해수욕장 등 피해가 큰 지역에 장병 180여 명을 보내 도로 부유물과 잔해를 수거했다. 울산시 울주면에 장병 20여 명과 육군이 운용 중인 드론을 투입해 하천에 빠져 실종된 20대 남성을 찾기도 했다.

공군도 항공구조 활동으로 대민지원에 동참했다. 공군6탐색구조비행전대는 포항시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20여 명의 장병과 탐색구조헬기 4대를 투입해 항공구조를 지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