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역대최강 태풍 내일 상륙

600㎜ 폭우·초속60m 강풍 등
매미·사라 능가 최강위력 예상
오늘 밤∼내일 오전 가장 위험

경남 등 전국 대부분 폭풍 반경
태풍우측 부산·울산 피해 클 듯
만조시기 겹친 해안 해일 우려

5일 제주도 해상에서 경남 지역을 향해 이동 중인 ‘괴물 태풍’ 힌남노가 6일까지 최대 600㎜의 비와 초당 순간풍속 최대 60m의 강풍을 기록하며 역대 태풍의 기록들을 갈아치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힌남노가 6일 오전 6시 통영에 상륙하는 시점의 예상 중심기압은 950헥토파스칼(hPa)로 이미 매미(954hPa)·사라(951.5hPa) 등 최악의 태풍들을 뛰어넘은 상태다. 태풍의 순간최대풍속이 5일 밤∼6일 오전 사이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태풍이 관통하는 경남지역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이 강풍반경에 놓여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

기상청 태풍정보에 따르면 힌남노는 ‘매우 강’ 상태로 6일 오전 1시 제주 서귀포 30㎞ 인근을 지난 후 오전 7시 경남 남해안에 도착한다. 상세 정보를 기준으로 하면 이후 통영, 창원, 경주와 포항을 차례로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6일 오전 6시 상륙 시점의 중심기압은 950hPa, 강풍반경은 390㎞로 경기 남부와 강원 춘천 등 중부지방까지 초속 15m의 강풍이 불어닥친다. 전남 목포와 광주, 강원 삼척과 태백 등은 이보다 강력한 초속 25m의 폭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산과 울산의 경우 힌남노 오른쪽인 위험 반원에 위치하게 돼 피해가 더 클 수 있다. 위험반원 지역은 태풍 회전이 주변 공기 순환과 합쳐지며 풍속이 더 빨라지는 특징을 지닌다.

기상청은 특히 5일 밤∼6일 오전 사이 순간최대풍속이 최고점에 이를 것이라면서 제주도와 전남 남해안, 경남권 해안, 울릉도·독도에 초속 40∼60m의 바람이 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6일 오전 상륙 시 힌남노의 강도가 ‘강’으로 한 단계 낮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10분간 평균 풍속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60m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태풍으로 인한 최대순간풍속 최고치는 2003년 9월 태풍 매미 상륙 당시의 초속 60m(제주·고산)로 이를 뛰어넘을지 우려된다.

힌남노가 지나는 지역을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최대 600㎜ 이상의 폭우(제주 산지)가 쏟아진다. 남해안, 경상권 동해안, 제주도(산지 제외), 지리산 부근, 울릉도와 독도는 400㎜ 이상의 비가 내린다. 5일 오전 제주도 등에는 강한 비와 바람으로 태풍경보가 내려졌으며, 예비특보가 전남·경상권, 충청권에 내려진 상태다. 특히 이번 태풍 상륙이 해수면이 높아지는 만조 시기와 맞물리면서 해안가 저지대에 폭풍해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태풍 경로 인근 해안에 10m가 넘는 거센 파도가 일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이들 지역 거주민은 각별한 안전대비가 요구된다.

6일 오전 10시쯤 힌남노와 가장 가까워지는 서울에도 폭우와 거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에 6일까지 100∼300㎜의 비를 뿌린다. 비가 많이 내리는 경기 북부는 400㎜ 이상의 비가 내리며, 경기 남부에는 6일 새벽 태풍 특보가 발효된다. 시간당 50∼100㎜로 강수 강도도 높아 8월 초 한 차례 침수 피해를 본 수도권에 추가적인 비 피해가 우려된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