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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가구에 물막이판 설치하고
맨홀 내부 ‘추락 방지시설’완비
자치구는 현장기동순찰반 가동

지난달 중부지방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지 1개월도 안 돼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북상하면서 서울시와 자치구가 비상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서울시와 자치구는 집중호우에 직격탄을 맞았던 반지하 주택에 대한 물 폭탄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등 사전 대비 태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전역이 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권 아래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는 전날부터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먼저 지난달 폭우 발생으로 피해를 입은 1만7000여 침수 피해 가구에는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을 추가 설치했다. 시 관계자는 “물막이판 2000여 개를 설치했고 모래주머니 32만 개를 사전에 확보·비축해 그중 11만6000개는 배치를 완료했다”며 “반지하 등 침수 취약 지역 골목에 자치구 공무원, 지역자율방재단 대피 유도 인력을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맨홀 추가 사고 방지를 위해 맨홀 내부에 추락 방지 시설도 사전에 설치했다.

자치구들도 서둘러 대비에 나섰다. 지난달 강남 지역에 호우 피해가 컸던 만큼, 서초구 등 강남 지역 자치구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서초구는 관내 빗물펌프장 7개소가 운영되고 있어 기계 설비 등을 중점적으로 살피는 중이다. 태풍에 대비해 강남역, 내방역, 방배역, 사당역 일대 등을 지속해서 순찰하기 위한 현장기동순찰반도 구성했다. 빗물받이를 막을 우려가 있는 쓰레기를 치우고 잡목·잡초도 제거했다.

성동구도 신속대응반을 별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구 관계자는 “여름철 기상 상황에 대비해 지난 5월 15일부터 풍수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하고 24시간 운영 중”이라며 “이와 별개로 신속한 대응을 위해 안전관리과, 치수과 등 12개 실무부서로 구성된 신속대응반을 꾸렸다”고 말했다. 또 성동구는 힌남노가 매우 강한 바람을 동반함에 따라 구 관리시설(137개소)·공사장(100개소) 등에 설치된 현수막, 간판, 그늘막, 공사장 가림막 등 전도 위험이 있는 시설물에 대해 사전 점검을 일제히 실시했다. 낙석이 발생할 수 있는 산사태 취약 지역도 점검했다. 반지하 침수 피해 등이 우려되는 관악구는 모래주머니 1만7000개, 양수기 2036개 등을 준비해 만반 태세에 나섰다. 지난달 침수 피해 이후 구내 하수관로 3만7280m, 빗물받이 1만3280개의 정비·청소도 완료했다.

곽선미·김도연·민정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