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폭, 1~7월 지속 확대
8월 들어서야 소폭 축소

이미지 크게보기싼 물건 없나... 치솟는 물가로 추석 장보기 부담이 커진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추석 장보기에 나선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62(2020=100)로 전년 동월보다 5.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7월보다는 상승세가 소폭 약해졌다.

지난 1월 물가는 3.6% 올라 직전 달인 작년 12월(3.7%)보다 상승률이 소폭 둔화했다. 그러나 올해 2월 3.7%를 비롯해 3월에 4.1%, 4월에 4.8%, 5월에 5.4%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난 6월엔 6.0%, 7월엔 6.3%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직전월보다 낮아진 것은 지난 1월 이후 7개월만에 처음이지만, 4개월 연속 5%대 이상 상승률이 유지되고 있다. 또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6.8% 올랐다. 전월(7.9%)보다 상승률이 낮아진 것이다.

세부 품목별로는 특히 채소류가 27.9% 올라 지난 7월(25.9%)보다 상승 폭을 키우며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다만 축산물이 3.7%, 수산물이 3.2% 올라 전월보다 상승 폭이 둔화되면서 채소류를 비롯한 농축수산물은 전월보다 상승률이 소폭 낮아진 7.0%를 기록했다.

공업제품은 가공식품이 8.4%, 석유류가 19.7% 각각 오르면서 7.0% 상승했다. 또 전기·가스·수도는 15.7% 상승하며 전월(15.7%)과 같은 수준의 상승률을 보였다. 공공요금 인상 여파로 지난 7월 전기·가스·수도 상승률은 조사가 시작된 201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가공식품 등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농축수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했다”며 “그러나 석유류 가격이 오름세가 크게 둔화하면서 전체 물가 상승 폭이 비교적 많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