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지난 1990년 6월 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해 현지 기업인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는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대통령. AP·연합뉴스 자료사진

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언론들은 이날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향년 91세.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타스, 노보스티스 등 현지 통신사들은 러시아 중앙의료원 측을 인용하며 이같이 전했다. 또 앞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 비서실 측은 그가 최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지 크게보기 1996년 3월 1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당시 대선에서 그는 저조한 지지율로 낙선했다. AFP 연합뉴스

이미지 크게보기 1999년 9월 23일 부인 라이사 고르바초프의 장례식 마지막날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딸의 위로를 받으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1991년 구 소련 연방이 해체될 당시 대통령이었다. 그는 전제주의적 사회주의 체제를 무너뜨린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을 추진했다. 특히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와 그 다음해 동·서독 통일을 사실상 용인, 냉전 해체의 주역으로 높이 평가받는다. 이 같은 공로로 1990년에는 노벨 평화상을 받기도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2000년 3월 2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 야세르 아라파트 당시 팔레스타인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미지 크게보기 2004년 12월 21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독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후 1991년 12월 25일 소련 대통령직을 사임하면서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당시 소련의 핵무기 통제권을 소련의 계승자로 공인된 러시아연방공화국의 보리스 옐친 대통령에게 인계했다. 이에 미국은 바로 다음 날 러시아를 소련의 계승자로 공인하기도 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2019년 5월 9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러시아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서 열린 2차 세계대전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