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40조원 계약’ 중 1차분…내달쯤 FA-50 본계약도
방사청 “국산 무기체계 세계적 경쟁력 입증”

이미지 크게보기1 현대로템의 K2 흑표전차. 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과 한화디펜스가 26일(현지시간) 폴란드 군비청과 각각 K2 흑표전차와 K9 자주포 수출을 위한 57.6억달러(한화 7조6000억원) 규모의 1차 이행계약(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로 인해 우리 방산기업들의 수출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100억달러(약 13조원)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세계 방산 수출 5위권 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폴란드 모롱크시 소재 기계화 부대에서 개최된 계약 체결 행사에는 마리우스 브와쉬착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장관과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이용배 현대로템 사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사장이 참석했다.

이 기계화 부대에는 이번에 수출되는 K2 전차가 처음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 이행계약은 지난달 27일 국내 방산기업들이 폴란드 군비청과 맺은 포괄적 합의 성격의 총괄계약을 실제 이행하는 첫 번째 후속 계약이다.

앞선 총괄계약에서는 현대로템의 K2 전차 980대,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 648대, KAI의 FA-50 개량형 48대에 대한 수출이 합의된 바 있다. 총 계약 규모는 사상 최대인 25~40조원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1차 이행계약에 포함되지 않은 잔여 수량에 대해서는 향후 이행계약 체결 때 담길 예정이다. 또 KAI의 FA-50에 대한 이행계약도 다음달쯤 체결될 전망이다.

이번 ‘대(對) 폴란드 방산 수출 성과’는 우리나라 무기체계의 우수한 국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방산기업들의 적극적인 협상과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이 이룬 결실이라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방사청은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 한국의 안정적인 후속군수지원 제공 능력 등 한국의 방산역량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라고 강조했다.

엄동환 방사청장은 “이번 수출은 우리 방산기업들이 국가경제와 국가안보에 크게 기여해오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향후에도 우리 업체들이 수출하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정부의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은 폴란드 측 성원에 대한 사의를 담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친서를 브와쉬착 장관에게 전달했다. 이에 브와쉬착 장관은 양국이 국방·방산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양국관계를 긴밀하게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공감을 표했다.앞으로 양국은 기술협력, 공동 연구개발과 공동생산을 통한 제3국 시장 진출 등으로 방산협력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