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尹정부 첫 검찰총장 18일 오전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원석 대검 차장검사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윤성호 기자

취임 101일만에 檢수장 확정
공정거래위원장에는 한기정

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새 정부의 첫 검찰총장에 이원석(53·사법연수원 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첫 공정거래위원장에는 한기정(58)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지명했다. 윤 대통령이 취임 101일 만에 사정(司正)라인 구축을 마무리함에 따라 ‘대장동 게이트’ 등 부정부패 범죄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이날 대통령 비서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 차장검사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2019년 당시 검찰총장으로 부임했던 윤 대통령을 대검 기획조정부장으로 보좌했던 이 지명자는 소위 ‘윤석열 사단’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 지명자는 국정농단 수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직접 조사했고,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 비리·자원외교 사건도 수사한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이 지명자가 수사 지휘뿐 아니라 조직 안정과 정권 소통 측면에서도 윤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모두의 신임을 받고 있는 점도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이 지명자의 기용으로 공직사회 부정부패와 정치인 비리 등에 대한 수사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될 전망이다. 북한 귀순어민 강제북송, 서해 공무원 월북 조작,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등 전 정부와 관련된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6일 이 차장검사를 포함해 김후곤(57·사법연수원 25기) 서울고검장, 여환섭(54·24기) 법무연수원장, 이두봉(58·25기) 대전고검장 등 4명을 차기 총장 후보로 추천했다.

윤 대통령이 공정위원장으로 지명한 한 교수는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보험연구원장, 법무부 감찰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사법연수원 동기(23기)인 송옥렬 교수를 공정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했지만 송 교수는 ‘성희롱 발언’ 논란에 휩싸여 지명 엿새 만에 자진 사퇴했다.

서종민 기자 rasho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