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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마무리 투수’ 실종…‘블론세이브’ 최고치

정세영 기자
정세영 기자
  • 입력 2022-08-16 10:57
  • 수정 2022-12-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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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세영 기자의 베이스볼 스펙트럼

블론세이브 440경기중 131개
올‘투고타저’인데 제역할 못해
한화 19개·삼성 16개로 많아
오승환 5개로 공동1위‘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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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의 가장 큰 특징은 ‘투고타저’다. 15일 기준 440경기를 치른 올해 KBO리그 평균 타율은 0.25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0.261(8월 24일·439경기)보다 3리나 떨어졌다.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리그 평균 타율이 0.260 밑으로 떨어진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반면 현재 2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 중인 투수는 무려 11명에 이른다. SSG 에이스 김광현(1.82)은 시즌 개막 후 꿈의 1점대 평균자책점을 줄곧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마무리 투수들의 사정은 달라 보인다. ‘투고타저’ 흐름 속에서 유독 부진을 면치 못해 눈길을 끌고 있다. 15일 기준, 블론세이브(구원투수가 세이브를 지키지 못하는 것)는 131회 나왔다.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최고치. 지난해 같은 경기 기준, 블론세이브는 101개였지만 올해 30개 이상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720경기를 모두 마쳤을 때 약 214개의 블론세이브가 예상된다. 역대 KBO리그에서 블론세이브가 200개를 넘었던 적은 한 차례도 없다.

올해 블론세이브가 가장 많은 구단은 최하위 한화. 한화는 19개의 블론세이브를 남겨 1위에 올라 있다. 9위 삼성이 16개로 2위며, KT(8개)를 제외한 나머지 9개 구단 모두 두 자릿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시즌 개막 이후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은 SSG도 15개의 블론세이브로 전체 3위에 올라 있는 등 올해 KBO리그는 이 집이고 저 집이고 뒷문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소방수’다운 마무리 투수를 찾아보기 어려운 게 이유다. 통산 358세이브를 챙긴 역대 최고 마무리이자, ‘끝판왕’ 오승환(삼성)은 벌써 5개의 블론세이브를 범해 리그 공동 1위의 불명예를 썼다. 최근엔 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줄줄이 무너지는 모습도 자주 연출된다. 25세이브를 챙겨 이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KIA 마무리 정해영은 8월에 치른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21.00으로 좋지 못하다. 정해영은 최근 어깨 염증까지 겹쳐 마무리 보직을 잠시 내려놓았다. 22세이브(3위)를 챙긴 KT 김재윤 역시 8월 들어 5차례 등판에서 평균자책점이 4.26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시즌 중 교체된 케이스도 많다. 두산, 롯데, SSG, 키움 등이 대표적. 특히 키움은 구위가 좋은 투수를 한 명씩 번갈아가며 마무리로 기용하는 ‘더블 스토퍼’ 카드를 들고 나왔다. 키움은 김재웅과 이영준, 이승호 등을 번갈아 기용해 뒷문을 단속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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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중도 교체가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사례도 있다. 선두 SSG는 시즌 초반 주전 마무리로 낙점했던 김택형이 부진으로 이탈했지만 서진용이 바통을 넘겨받아 현재 20세이브(4위)를 올리고 있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현재 리그에서 마무리를 맡은 투수들은 대부분 직구와 슬라이더만 던지는 투피치 투수다. 투피치 투수들은 타자가 익숙해지면 불리할 수밖에 없다. 투피치로 타자를 이겨내려면 정교함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현재 정교함까지 갖춘 마무리 투수가 거의 없다”고 블론세이브가 속출하는 이유를 분석했다.

안치용 야구 해설위원은 “타자들의 기량이 최근 몇 년간 급격히 발전했다. 요즘 타자들은 시속 160㎞의 공도 곧잘 쳐 내고, 투수들의 구위가 조금만 떨어져도 빈틈을 놓치지 않는다. 경기 막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할 땐 투수들이 불리한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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