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얻은곳은 인터넷”비판여론
TBS측은 “특집방송 했다” 항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교통정보가 절실한 시점에서 TBS 교통방송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평소 교통정보 제공 기능이 각종 내비게이션 모바일 앱에 밀렸던 TBS가 100여 년 만에 서울에 많은 비가 내린 특수 상황에선 나름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서비스 수준이 운전자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정치색이 워낙 강해 TBS 자체를 외면하는 운전자들도 적지 않아 세금으로 운영되는 TBS가 공익적인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에서 20년 넘게 택시를 몰고 있는 송모 씨는 16일 “최근 비가 많이 와 도로 사정이 시시각각 달라졌을 때 정보를 얻은 곳은 인터넷과 유튜브였다”며 “TBS는 정치 프로그램을 너무 많이 해 몇 년 전부터 듣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쏟아진 폭우로 시험대에 오른 TBS는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본격화한 첫날인 8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정오까지 TBS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포함해 총 8개의 프로그램을 결방하고 특별방송을 꾸려 교통정보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논란의 중심인 ‘김어준의 뉴스공장’ 관련해선 “10일 기상청, 서울경찰청, 교통정보센터, 한국도로공사 등과 총 10회 전화 연결했고 오전 7시 50분부터는 정규 편성 시간을 줄이고 ‘TBS 긴급 호우 특보 상황실’을 별도로 편성해 교통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과연 TBS의 교통정보 제공이 운전자를 만족시켰는지는 의문이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10일 전날 내린 비로 0시 기준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구간이 양방향 통제되고 동부간선도로와 내부순환로 일부 구간이 전면 통제되는 등 교통 혼잡이 극심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통방송은 시사·정치 관련 정규방송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중간 방송만으로 교통과 기상 상황을 안내했다”고 지적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