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 사이즈’ 중국 장강 한가운데로… 크루즈 타고 ‘세 개의 협곡’ 훑는다[박경일기자의 여행]](http://image.munhwa.com/gen_thumb/202405/2024050201032412048001_300.jpg?v=20240503053744)
펠로시 美하원의장 대만 방문 후
군사훈련 압박 수위 높이는 중국
일본 “중대한 문제, 강하게 비난”
이미지 크게보기 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미국과 대만을 동시에 겨냥한 전례 없는 화력 시위를 벌인 가운데 4일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해협 동부로 포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중국 동부전구 웨이보 계정 캡처.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해 대만을 겨냥한 미사일 훈련을 실시했지만, 그중 일부가 일본이 주장하는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돼 일본 정부가 반발하고 있다.
5일 일본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대만 측은 중국이 전날 11발의 둥펑(東風·DF) 계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했으며, 일본 정부는 이 가운데 5발이 일본 EEZ에 떨어졌다고 보고 중국 측에 항의했다. NHK는 중국의 탄도미사일이 일본 EEZ에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일본의) 안전보장, 국민의 안전과 관련된 중대한 문제”라며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과거에도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할 때마다 자국 영해 등에 낙하하는지에 대해 극히 예민하게 반응해 왔다.
특히 방위성은 EEZ에 낙하한 5발의 미사일 가운데 4발은 대만 본섬 상공을 넘어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에서 약 110㎞ 거리에 있는 섬인 오키나와(沖繩)현 요나구니지마(與那國島)에서는 현지 어업협동조합이 어민들에게 중국의 군사 훈련 구역을 알리는 자료를 배포하고 주의를 당부하는 등 일본은 중국의 훈련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앞서 중국은 지난 2일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하게 반발하며 이번 훈련을 예고했다. 이어 지난 4일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6개 구역을 설정해 진행하는 ‘중요 군사 훈련 및 실탄사격’을 실시하고 대만의 동서남북 사방에 장거리포와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응해 미국과 대만을 동시에 겨냥한 무력 시위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스텔스기인 J-20 전투기가 훈련에 동원되고 있다. 연합뉴스·중국중앙(CC)TV 화면 캡처.
또 이날 중국군은 미사일 발사 뿐만 아니라 사상 최대 규모인 100여 대의 군용기를 투입해 대만 압박용 무력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중국 국영 중앙(CC)TV는 이날 동부전구 공군 및 해군 군용기 100여 대가 대만 북부, 서부, 동부 공역에서 주야간 정찰, 공중 돌격, 엄호 지원 등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CCTV가 인터넷판 보도에서 공개한 화면에는 중국의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J-20이 훈련에 참가한 모습도 담겼다.
중국 전투기들은 이날 중국과 대만 간의 실질적 경계선인 대만해협 중간선도 대거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국방부는 4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총 22대의 중국 전투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가 돌아갔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군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에 머무른 지난 3일에도 22대의 전투기를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까지 보냈다가 귀환시킨 바 있다.
대만 측은 그간 매일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하는 중국 군용기 동정을 발표했으나 이날 유례 없는 대규모 공중 무력시위가 벌어지자 공개 기준을 변경한다면서 중간선 월경 사례를 제외하고 방공식별구역 진입 관련 정보는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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