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실업률 기준 ‘11.3’기록
高물가 계속… 3분기 더 암울

올해 2분기에 국민이 겪는 경제적 고통의 정도를 나타내는 ‘국민고통지수’(misery index)가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고통지수는 미국 경제학자 아서 오쿤이 고안한 것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에 실업률을 더해 국민이 실생활에서 겪는 어려움의 정도를 보여준다.

3일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1) 기준 국민고통지수는 11.3으로 확장실업률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15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확장실업률은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지표로, 실업자와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주 36시간 미만 일하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고, 추가 취업이 가능한 사람)를 더해 광의의 실업자로 보고 파악한 실업률이다.

확장실업률 기준 분기별 국민고통지수는 2020년까지는 10 아래에 머물렀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 등으로 확장실업률이 9.1%로 급등한 지난해 1분기 10.5로 상승했다. 그 뒤 2021년 3분기에는 확장실업률이 6.6%로 낮아짐에 따라 9.1로 떨어졌다가, 4분기부터는 국제유가 고공 행진 등에 따른 소비자물가 급등으로 지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기업의 활력 제고를 통한 경제의 총공급 능력 확충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해동 기자 haed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