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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규모 ‘국제천문연맹 총회’ 오늘 개막…10일간 열려

205개 세션 1700건 학술 발표
블랙홀 첫 촬영 돌먼 교수 강연
“한국, 천문학 선진국 도약 계기”

부산=김기현 기자

세계 천문학자 1800여 명이 참가하는 ‘천문학의 올림픽’이 2일부터 10일 동안 국내 최초로 부산 벡스코 등에서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부산시는 천문학 분야 세계 최대규모 국제학술대회인 ‘국제천문연맹(IAU) 제 31차 총회’를 2일 오후 5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 총회에는 ‘모두를 위한 천문학’이라는 주제로 전체 205개 세션에서 1700여 건의 학술 발표가 예정돼 있다. 주제대로 세계적인 석학들이 천문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는 대중강연이 열리고, 다양한 시민 대상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지난 4월 블랙홀 주변을 처음으로 촬영하는 데 성공한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Event Horizon Telescope)’ 국제연구단을 이끄는 셰퍼드 돌먼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 물리연구소 교수가 블랙홀 전반에 대해 5일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강연을 한다. 돌먼 교수는 빛도 흡수해 눈으로 볼 수 없는 블랙홀 영상을 지상의 전파망원경으로 최초로 촬영하는 데 성공,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또 6일에는 우주론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2011년 노벨상을 수상한 브라이언 슈미트 호주국립대 교수가 강연한다. 이번 행사 조직위원회 부위원장 박병곤(한국천문연구원) 박사는 “우주가 빅뱅 이후에 계속 팽창, 지금 상태로 유지, 다시 수축 등으로 나눠 이론이 분분했으나 슈미트 교수는 점점 더 빨리 팽창한다는 우주가속팽창론을 제시해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들 강의는 동시통역, 자막작업 등을 통해 유튜브에서도 생중계된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는 조직위원장이자 IAU 부위원장인 강혜성 부산대 교수는 우주충격파 등 고에너지 천체물리학 연구 전문가다. 미래창조과학부의 과학기술훈장 ‘진보장’과 한국과학재단의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등을 수상했다. 강 위원장은 “한국천문학회 등이 7년간 엄청난 공을 들여 유치한 이번 IAU 부산 총회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국제공동연구에 참여해 천문학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다양하고 의미 있는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립부산과학관에서는 6일과 7일 4회에 걸쳐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미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l) 손상모 박사를 비롯, 황호성 서울대 교수, 이정은·전명원 경희대 교수가 ‘차세대 천문학’을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9일과 10일에는 벡스코 야외 전시장에서 천체관측 행사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