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SNS에 감사원 비판…“굳이 이례적 감사하려면 위원장만”

이미지 크게보기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이 지난 6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청렴윤리경영 정책자문단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감사원이 국민권익위원회의 공직기강 문제에 대한 본감사 실시를 다음 달 1일부터 3주간 벌인다고 예고한 가운데, 전현희 권익위원장이 연일 자신의 SNS를 통해 감사원을 비판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 출신인 전 위원장은 전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자신을 표적 삼아 찍어내기 위해 감사원이 부당한 업무처리를 하면서 직원들을 괴롭히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 위원장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반부패 기관이자 정치적 중립기관으로 기관장 임기가 보장되는 감사원이 또 다른 정부 부패 방지 총괄기관이자 독립기관으로 법률로 임기가 보장되는 국민권익위의 위원장 표적 복무감사를 이례적으로 실시하겠다고 한다”며 “권익위는 작년에 감사원 정기감사와 인사혁신처 및 총리실의 인사 복무감사와 점검을 모두 받았고 작년 말 관련 조치를 모두 이행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경우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3∼4년 후에 감사원 감사를 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굳이 감사원이 이례적 감사를 하려면 그 명백한 의도에 따라 위원장에 대해서만 감사해야지, 이미 작년에 충분히 관련 감사를 모두 받고 감사 지적에 대한 관련 조치까지 완료한 직원들에 대해 감사를 할 아무런 법적 근거나 정당성이 없다”며 “표적인 위원장이 아닌 권익위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괴롭히기식 감사원 감사는 당장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감사원에서 자신의 근태와 관련한 제보를 근거로 감사에 나선점을 의식한 듯 “인사혁신처에서 매달 객관적으로 수치와 퍼센트까지 점검·발표하는 정부 부처 장관들 세종 출근율은 권익위가 항상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며 “책상에서만 일하지 않고 서울과 세종·전국 현장을 오가면서 업무를 하는 장관들의 경우 따로 근무지나 책상 근무하는 사무실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오전에 서울에서 업무를 본 후 오후에 세종 사무실로 가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이 과연 지각으로 문제 삼을 사안인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전 위원장은 전날에도 “권익위 직원들이 보내준 것”이라며 자신을 지지하고 감사원 감사를 비판하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 내용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감사원에 날을 세웠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