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인터뷰- 김석중 키퍼스코리아 대표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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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김기현 기자

김석중 키퍼스코리아 대표는 동아대 법대를 졸업하고 대형 보험회사와 외국계 회사에서 근무한 뒤 무역유통회사를 경영했다.

15년 전 젊은 20대 직원이 갑자기 사망한 데 대해 큰 충격을 받아 죽음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 김 대표는 “젊은 아들을 먼저 보낸 부모에게 회사 차량 열쇠를 받으러 가는 순간이 형벌 같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마침 일본 NHK 방송에서 유품 정리 관련 다큐멘터리를 본 뒤 전문 유품정리회사 대표인 요시다 다이치(吉田太一) 씨를 찾아가 조언을 구하고 관련 일을 시작했다. 요시다 씨는 관련 책을 14권이나 저술할 정도로 이 분야 전문가다. 그는 유품정리일과 함께 장례지도사, 부산과학기술대 장례행정복지과 외래교수, 보건복지부 고독사 예방 실무협의회 민간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또 고독사와 자살 예방 등에 대한 강의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죽음의 현장에서 일한 기록인 ‘당신의 마지막 이사를 도와드립니다’를 펴내 이름이 알려졌다. 강원국 작가(대통령의 글쓰기 저자)는 이 책을 추천하면서 “죽음을 어찌 준비해야 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책에서 그 답을 들었다. 그의 말대로 생의 마지막 순간, 누군가에게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업은 쉽지 않았다. 유품정리일을 특수청소업체나 폐기물업체 정도로 치부하는 선입견과 편견에 시달려야 했다. 창업지원사업으로 시작했으나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지원이 끊겨 직원 수를 줄여야 했다. 무역업을 접어 경제적으로 힘든 점도 있었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으로 하고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현장에 있으면 다사(多死)사회에 대해 엄청난 문제점이 바로 눈에 들어오는데 학계를 비롯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것에 놀랐다”며 “사업에 먼저 뛰어들었다는 책임감 때문에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관리하기 위해 담배와 술도 끊었다고 했다.

그래도 그는 “선진 장례문화를 위해 모두가 고민해야 할 때이고 관련 산업에 대한 전망도 매우 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