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59억 들여 2026년 개장

인천국제공항공사가 해외 유명 미술관의 분관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보류했다. 공항 내 1만3000평(4만2669㎡) 규모의 미술품 수장고를 짓고, 300평 안팎의 전시장을 만든다는 프로젝트는 계속 추진한다.

인천공항공사는 28일 “해외 미술관 분관 유치를 보류하고 4단계 공항 확장 공사 종료 후 다시 검토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간 투자를 받아 수장고를 설립하는 프로젝트는 2026년 개장을 목표로 변함없이 진행한다. 총투자비는 3759억 원 규모로 잡고 있으며, 미술투자 전문 플랫폼인 아르스헥사(Arshexa)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터미널 내 전시공간 조성은 현재 입지와 규모 등을 따지며 실행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내년 설계, 2024년 시공·개장하는 일정으로 추진하나, 기존 시설과의 공간 조정, 정책 당국과의 협의, 예산 배정 상황 등에 따라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는 게 공사 전언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월 두바이 엑스포(EXPO) 프랑스관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 해외미술관 분관 유치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자료사진

해외 미술관의 분관 유치를 보류한 것과 관련, 공사 측은 “작품 로열티, 대여료 등 소요 비용, 공사의 재무 여건, 문화예술가 전문가들의 조언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공사의 재무 상태가 악화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지만, 해외 미술관뿐만 아니라 국내 국립, 민간 미술관의 분관도 고려해야 한다는 미술계 안팎의 여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당초 2024년 개관을 목표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 오르세미술관 등 해외 유명 미술관의 분관을 유치할 예정이었다. 이 같은 계획은 김경욱 공사 사장이 지난 1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엑스포(EXPO) 프랑스관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 참석해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공항 패러다임 혁신을 통한 문화예술공항 도약’을 주제로 인천공항박물관 개관, 제2여객터미널 예술작품 설치 등 그동안의 추진 성과를 소개하고, 글로벌 미술관 분관 유치, 미술품 수장고 조성 등 향후 추진계획을 공개했다. 한국의 관문인 국제공항으로서 ‘아트 에어포트’ 이미지를 갖추고, 국내 미술시장이 글로벌 시장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해외 미술관 분관 유치가 공식 보류됨으로써 수장고, 전시장 설립이 예정대로 진행될 것인지 의문이 쏠리게 됐다.

한편, 국내 최대 미술장터인 ‘키아프 서울’을 주최하는 한국화랑협회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오는 8월 22일부터 5주 동안 특별전을 선보인다고 28일 밝혔다.

장재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