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정조대왕함 진수식 왕복 이동 80분 기내 대화
윤 대통령 "잘해나가자"며 權에 힘 실어주기 해석도

이미지 크게보기 권성동(앞줄 왼쪽)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8일 울산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참석하는 길에 장시간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권 원내대표에게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하듯 ‘내부 총질’을 언급한 스마트폰 메시지를 보내 논란이 제기된 윤 대통령은 이틀만에 권 원내대표를 대면한 것이었다.

이날 윤 대통령 등 정조대왕함 진수식 참석자들은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이동했으며, 권 원내대표도 전용기에 몸을 실었다. 여권 관계자 등 정치권에 따르면 이날 성남공항에서 울산 공항까지 왕복 80분가량을 이동하는 동안 윤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 등과 함께 다양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최근 ‘내부총질’ 메시지 논란을 거론하듯 "이틀인가, 며칠인가, 고생했다"라고 말했고, 이에 권 원내대표는 가벼운 목례로 반응을 대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윤 대통령은 이후에도 권 원내대표의 노고를 격려하는 동시에 앞으로도 당·정이 함께 잘해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당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자리에서 이 대표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일절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전용기에서 나눈 대화에 대해 일체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는지 확인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날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등의 대화 내용에 관해 권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어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