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6·25 추모의 벽’ 제막
朴보훈처장이 尹메시지 대독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6·25전쟁 정전협정 69주년인 27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심장부에 미군·카투사 전사자 4만3808명의 이름을 새긴 ‘추모의 벽’이 완공돼 한·미 동맹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희생 위에 우뚝 세워진 한·미 동맹을 더 굳건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고, 미 정부를 대표한 ‘세컨드 젠틀맨’(부통령 배우자) 더글러스 엠호프(사진) 변호사는 “미국은 계속 한국과 나란히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참전용사추모재단(KWVMF)은 이날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에서 한국전 참전용사와 유가족, 한·미 정부 관계자 등 3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의 벽 제막 행사를 개최했다. 높이 1m·둘레 130m 화강암에 한국전 당시 희생한 미군 3만6634명, 카투사 7174명의 이름을 빼곡히 각인한 추모의 벽은 지난해 3월 공사를 시작해 16개월 만에 공개됐다.

이날 제막식에는 한국에선 이종섭 국방부 장관, 박민식 보훈처장 등이 참석했고, 미국 측은 엠호프 변호사,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등이 자리를 지켰다. 윤 대통령은 박 처장이 대독한 기념축사에서 “미군과 한국군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김으로써 그들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게 됐다”며 “한국 정부와 국민은 여러분들의 희생과 헌신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엠호프 변호사는 “영웅들의 희생이 한국의 번창하는 민주주의와 강력하고 깨질 수 없는 한·미 동맹 토대를 구축했다”며 “이 추모의 벽은 그 약속을 단단히, 영원히 떠올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