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제업무지구 재추진
‘입지규제 최소구역’ 최초 지정

서울 한복판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으로 불리는 용산정비창 부지 개발이 10년 만에 재추진된다. 서울시 최초로 ‘입지규제최소구역’을 지정해 초고층 건물이 빼곡히 들어서는 아시아판 실리콘밸리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엔 이곳에 공공 임대주택 포함, 1만 가구 주택을 공급하는 방향으로 추진됐지만 윤석열 정부 들어서 비주거(업무·상업) 시설이 주를 이루는 쪽으로 선회하게 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용산정비창 일대 약 50만㎡에 대한 개발 청사진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구상’을 발표했다.

오 시장은 “더 늦기 전에 용산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회를 극대화하고 변화된 여건과 미래 환경에 부합하는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용산정비창 일대는 연구·개발(R&D), 마이스(MICE), 주거 등 도시의 모든 기능이 집약된 ‘직주 혼합’ 도시로 조성된다. 시는 이를 위해 최초로 입지규제최소구역을 지정해 법적 상한 용적률 1500%를 뛰어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다. 123층의 롯데월드타워보다 높은 빌딩이 들어설 수도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 코레일 등 공공 부문에서도 인프라 투자에만 5조 원을 투입한다.

곽선미·이정민 기자 gs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