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銀,GDP 성장률 속보치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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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회복에 시장전망 넘었지만
막대한 정부 지출 확대에 의존
“하반기엔 성장률 상당폭 둔화”

올 2분기 한국 경제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0.3%)를 넘어선 0.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힘입은 소비 회복과 막대한 정부 지출 확대에 의존한 전형적인 ‘수요 견인형’ 성장세로 판단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설비투자·수출은 뒷걸음질을 치고 대내외적 경제 여건은 나빠지고 있어 올 하반기 경제 성장률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높다.

한국은행은 26일 올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전분기 대비)이 0.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3%)·4분기(1.2%)와 2021년 1분기(1.7%)·2분기(0.8%)·3분기(0.2%)·4분기(1.3%)·올해 1분기(0.6%)에 이어 이번까지 8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겉과 달리 내용을 보면 경제가 이미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규모 재정 투입과 방역 완화에 힘입어 민간과 정부 소비 증가율은 각각 3.0%, 1.1% 오르고 건설 투자는 0.6% 늘었지만, 정작 설비투자와 수출은 각각 -1.0%, -3.1%로 곤두박질쳤다.

올 1분기만 해도 3.6%를 기록하면서 경제를 떠받쳤던 수출성장률은 2020년 2분기 이래로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업종별 성장률은 서비스업과 건설업이 각각 1.8%, 0.2% 증가한 반면, 제조업과 농림어업은 1.1%, 6.4%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 조건 악화로 1.0% 감소했다.

양준모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과 설비투자가 부진하면 앞으로 경제 상황은 악화할 수밖에 없다”면서 “조기에 물가를 안정화하고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경제 및 통화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관범·윤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