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협회 등 54개 문화예술단체 25일 성명서

이미지 크게보기청와대 지도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연합뉴스.

미술계를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계가 청와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정부의 방침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25일 발표했다.

한국미술협회와 한국전업작가협회, 한국서예협회, 한국공예예술가협회, 한국인물미술사학회 등 54개 문화예술단체는 이날 성명서에서 "청와대를 시각문화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정부의 결단력 있는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1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청와대 활용방안과 관련해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는 계획을 내놨다. 이와 관련, 국가공무원노동조합 문화재청지부는 25일 논평을 통해 "청와대를 거대한 미술관으로 재탄생시켜 베르사유 궁전처럼 꾸민다는 문체부 장관의 업무보고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반발했다.노조는 "청와대의 역사·문화적 정체성이 훼손되는 문체부 계획에 우려의 뜻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를 개방한 취지가 무엇인지, 역사성을 어떻게 보존할지 다시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54개 문화예술단체의 성명은 이와 같은 반발 기류에 맞서 지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문예단체는 "우리는 문화국가 대한민국을 꿈꾸며 한국의 문화예술발전에 한몫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척박한 현실을 견디며 현장을 지켜온 사람들"이라며 "미술관, 시각문화시설을 중심으로 한 복합문화공간화 계획은 선진국이라는 국격에 맞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환골탈태한다는 점에서 민족사적으로 우리 민족의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이해의 깊이를 더하며 이를 드러내는 일"이라며 환영의 입장을 보였다. 이들은 "대통령실의 용산 이전은 정치사적으로는 일제와의 단절과 제왕적 대통령제의 종식을 통한 민주화의 완성"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성명서는 "한국근현대사의 아픈 상처의 땅인 청와대를 시각문화 중심의 복합문화공간화는 그 상처를 문화와 예술로 치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청와대가 그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발전에 큰 장애였던 점도 해소돼 작게는 청와대, 크게는 서울의 중심인 서촌과 경복궁·청와대·북촌·창덕궁·종묘와 인사동을 연결하면서 역사와 미래·한국의 근현대가 교차하는 신개념의 공간, 비평의 미학이 살아있는, 과거·현대·미래가 첨예하게 부딪히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문화예술복합지구가 되는 큰 그림을 그릴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들 단체는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금번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번 결단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며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며 21세기 한국문화의 상징이자 중심인 동시에 서울을 상징하는 문화예술 클러스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재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