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가 구독료를 강제 징수당하는 느낌…세금낭비라는 인상 지울 수 없어”

이미지 크게보기 연합뉴스 구독료 납부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홍준표 대구시장. 홍 시장 페이스북 캡처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대구시가 내던 연합뉴스 구독료를 더 이상 납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구시청 안팎에서는 전날 연합뉴스가 홍 시장의 ‘과잉 의전’ 논란을 보도한 것을 두고 많은 억측이 난무했다. 해당 보도를 접한 홍 시장은 “참 못된 기사”라며 역으로 “지방자치단체 세금으로 통신 구독료를 납부하는 것은 낭비”라고 비난했는데, 보도가 나온지 채 하루가 지나기도 전에 구독 중단으로 응수한 것이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합뉴스 통신 구독료를 대구시에서 1년에 1억 원 가까이 낸다고 하는데 공무원들이 이를 컴퓨터로 찾아보는 사람이 없어서 오늘부터 구독료 납부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미지 크게보기 (서울=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차 민선 8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7.8

홍 시장은 “이건 아마 전국 지자체 모두 해당하는 사항일 것”이라며 “스마트폰 뉴스 시대에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늘 해오던 관성으로 전국 지자체가 구독료를 TV시청료 처럼 강제 징수 당하는 느낌”이라며 “세금 낭비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가기간 통신망으로 그 기능이 회복되면 그때 재구독 여부를 고려할 생각”이라고 특정 매체를 거론했다.

앞서 연합뉴스는 19일 ‘홍준표 대구시장, 구내식당 ‘별궁’ 등 과잉 의전 구설수’ 기사를 통해 “구내식당에 간부 전용석이 생기고, 출근길 청사 앞 1인 시위를 막는 등 과도한 의전이 집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홍 시장을 비판했다. 보도를 접한 홍 시장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내식당 구석진 자리에 가림막 하나 설치했다고 별궁이라고 하고 시청 청사 내에서 1인 시위를 하는 것은 부당하니 밖에서 하라고 지시한 걸 과잉단속이라고 한다”며 “시정에 불만이 있으면 정면으로 비판해야지 되지도 않은 가십성 기사로 흠집이나 내보려는 참 못된 심보”라고 불쾌한 심기를 드러냈었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