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 공군하사 극단 선택 추정
軍당국 조사… 유서 발견 안돼

이미지 크게보기 공군 제20전투비행단 표지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고 이예람 중사가 근무했던 공군부대에서 또 여군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군사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에 들어갔다.

1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공군 20전투비행단 영내 독신자숙소에서 항공정비전대 소속 A(21) 하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하사는 동료 부대원에 의해 발견됐으며, 일단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A 하사가 숨진 공군부대가 성추행 피해로 극단적 선택을 한 이 중사가 근무했던 같은 부대라는 점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군사경찰은 민간 경찰 입회하에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또 다른 성폭력 피해가 발생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채 주변 인물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 중이다. 단순 우울증에 의한 극단적 선택일 수도 있어 철저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공군은 군인이 사망한 범죄는 이달부터 민간 사법기관으로 이관됨에 따라 사건 발생 사실을 충남지방경찰청에 알렸다. 범죄 혐의가 포착되면 사건이 민간경찰로 이관된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군인권보호관도 조사를 개시했다. 이 중사의 부친 이주완 씨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중사에 대한 특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딸이 근무했던 부대에서 1년여 만에 비슷한 일이 재발해 너무 황당하고 놀라서 할 말을 잃을 지경”이라며 “초동단계부터 철저히 수사해 이 같은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안미영 특별검사팀은 공군 검찰을 총지휘하는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준장)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전 실장은 이 중사의 유족과 군인권센터가 ‘조직적 은폐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하는 인물로 특검팀은 전 실장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입건한 상태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