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타이거 우즈가 15일 오전(한국시간) 150번째 디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골프링크스의 올드코스 8번 홀에서 많은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하고 있다. AP뉴시스

■오해원 기자의 버디와 보기



‘골프의 성지’와 ‘골프황제’의 시너지 효과는 말 그대로 역대급이다.

14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골프링크스의 올드코스에서 개막한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디오픈)의 150번째 대회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핸 타이거 우즈(미국)가 우승했던 2000년의 23만9000명을 뛰어넘는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디오픈을 주관하는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은 일찌감치 130만 명 이상의 입장권 신청을 받았고, 이들 중 선택받은 29만 명이 연습라운드와 1∼4라운드에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찾는다. 특히 R&A는 연습 라운드에 8만 명의 골프팬에게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개방했고, 매 라운드 5만2000여 명에게 입장을 허용했다.

디오픈이 역대 최다 관중에 도전할 수 있는 비결은 2015년 이후 7년 만에 ‘골프의 성지’라고 불리는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데다 우즈가 지난해 2월 교통사고 이후 처음 출전하는 호재까지 겹친 덕분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디오픈 대회 기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를 찾을 29만 명의 골프팬이 갖는 의미다. 최신 통계인 2019년을 기준으로 스코틀랜드의 인구는 총 546만3300명. 이 중 약 63만 명이 최대 도시인 글래스고에 거주하며 50만 명가량이 수도인 에든버러에서 생활한다. 글래스고의 제3 도시인 애버딘의 인구는 20만 명이 되지 않는다.

세인트앤드루스의 인구는 스코틀랜드 도시 중 41번째인 1만8410명에 불과하다. 이번 주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 모이는 이들은 무려 도시 인구 수의 19배에 가깝다. 이들을 한 도시의 인구로만 따져도 스코틀랜드에서 세 번째로 많은 수다. 골프코스 밖에서 디오픈과 우즈의 명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오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