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역시 집값 모두 하락세
올 5월까지 주택착공도 34% ↓

살던 집 안팔려 입주 못하기도
경기침체에 매수세 더 떨어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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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이 전례 없는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영향 등으로 매수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으며 급속히 가라앉고 있다. 서울은 물론 광역시 아파트값이 모두 떨어지고,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10주 연속 하락하는 등 거래절벽이 심화하고 있다. 올해 1~5월 전국 주택 착공도 전년 동기 대비 34.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부동산 시장 자체가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과 광역시 아파트값은 모두 하락했다. 서울이 전주보다 0.01% 더 떨어져 -0.04%를 기록했다. 세종(-0.16%), 대구(-0.13%), 인천(-0.07%), 대전(-0.05%), 울산(-0.03%), 부산(-0.02%), 광주(-0.01%) 등이 모두 떨어졌다.

서울은 노원구(전주대비 -0.10%), 도봉구(-0.10%), 강북구(-0.09%) 등 20~30대 젊은 수요자의 ‘패닉바잉’(공황구매),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은 대출) 수요가 집중됐던 지역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다른 지역과 달리 강세였던 용산구도 -0.01%를 기록, 약 4개월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서초구만 유일하게 강세(0.03% 상승)를 보였다.

집값 하향세가 뚜렷한 가운데 주택 매매수급지수(100 기준·낮을수록 매도세가 크다는 것을 의미)도 얼어붙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이번 주 86.4를 기록, 지난주(86.8)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10주 연속 하락에 속한다. 매매수급지수는 인천(전주 91.8→이번 주 91.6), 부산(95.7→95.4), 광주(100.5→99.7), 대전(93.5→93.2), 울산(86.9→86.2), 세종(88.2→87.1)이 떨어졌고, 대구(77.9→77.9)만 보합세를 보였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2022년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3.0으로, 전달의 109.4보다 6.4포인트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보합국면을 유지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인 주택건설업체 500여 곳을 상대로 지난달 전국 아파트 수분양자들의 미입주 사유를 조사한 결과 ‘기존 주택 매각 지연’이라는 응답이 41.2%로 가장 많았다. ‘세입자 미확보’(33.3%), ‘잔금대출 미확보’(25.5%)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중개업계 관계자는 “한은이 13일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예고한 데다, 경기 침체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가 가세하면서 매수세가 더 위축될 것 같다”며 “실수요자들은 집값이 내려갔다고 섣부른 판단을 하지 말고 더욱 신중한 접근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전국 곳곳에서 주택 착공이 지연되면서 정부의 250만 가구 주택공급과 일자리 창출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