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집중 호우가 쏟아진 13일 오후 경기 광명시 KTX 광명역 승강장에 토사와 흙탕물이 유입돼 직원들이 정리작업을 하고 있다. 뉴시스

13일부터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도로에 낙석이 속출하고 건물이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는 전남 영암·무안·신안 일대에만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비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3일부터 14일 오전 5시까지 인천 백령도에는 277㎜의 폭우가 내렸다. 경기 과천(관악) 225.5㎜과 서울(남현) 186.5㎜, 경북 영주(부석) 94mm, 전북 순창(북흥) 44㎜, 전남 신안(자은도) 28.5㎜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이미지 크게보기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국회의사당에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쓴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수량이 많은 곳들을 중심으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0시13분쯤 강원 정선군 북평면 59번 국도에서 낙석이 발생해 1명이 부상을 입고 차량 4대가 파손됐다. 전날 오후 8시 10분 충북 제천시 봉양읍 명도리 시도9호선 왕복 2차선 도로에서도 낙석이 발생했다. 13일 오후 2시 16분쯤 KTX 광명역에서는 인근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토사와 흙탕물이 지하 역사로 유입되면서 승차장과 승객대기실 등이 물에 잠겼다. 또 광명역 주변에 주차된 차량 3대가 침수됐다. 같은 날 오후 6시쯤 서울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도 침수돼 시민들이 2시간 가까이 이용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인천 서구 가정동 한 아파트단지에서는 전날 오후 3시 10분쯤 전기 공급이 끊겨 516세대가 냉방기기 등을 사용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경기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에서는 공사장 펜스와 나무가 비바람에 무너졌고, 경기 광주시 초월읍 소재 한 종교시설이 물에 잠겼다는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한편, 중대본 집계 결과(이날 오전 6시 기준) 전국적으로 침수피해 15건과 낙석 2건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부상 1건으로 집계됐다.

노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