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온가족 검사 13일 오전 서울 강서구 염창동 강서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신창섭 기자

정점 시기도 더 빨라질 가능성
정부 ‘9월중순 20만여명’ 추산

이미지 크게보기

코로나19 확산 국면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방역 당국은 확진자 수가 7월 말 3만8000여 명에서 9월 중순 정점이 20만66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지만, 실제 확산 추세는 2주 이상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 예측보다 전파속도가 빠른 만큼 지난 3월 중순의 62만 명까지는 늘어나지 않겠지만, 최대 40만 명까지는 늘어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재유행 대비 방역대응 방안’을 통해 “기존(4월) 하반기 전망 시 11월 중 약 16만∼17만 명 규모의 정점을 예상했으나, 최근 유행 증가속도 반영 시 2∼3개월 이상 빠른 재유행이 전망된다”며 “정점은 8월 중순∼10월 중순으로, 규모는 10만∼20만 명 수준으로 폭넓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전파율 기준의 3가지 시나리오 중 전파율을 가장 높게 잡은 41.5%의 경우도 7월 말 3만8300명에서 정점인 9월 중순에는 20만6600명 수준으로 예측했지만, 현재 4만 명이 넘어선 만큼 이보다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 예측이 맞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정부 추산 연구팀을 비난하고자 하는 건 아니지만, 지난 6월 연구에 면역 감소, BA.5에 특화된 모델링, 이런 것에 대한 고려가 없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를 강화하지 않고 오미크론 변이 BA.5가 유행하면 하루 확진자가 30만∼40만 명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점도 더 빠르게 올 것으로 분석했다. 엄 교수는 “정부는 9월 말 정점이 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정점이 8월 말이나 9월 초에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2000만 명 감염이면 실제로는 3500만 명 정도 감염됐을 것으로 보이고, 앞으로 1000만 명 정도가 더 감염될 것”이라며 “확진자는 400만∼500만 명 나오면 실제로는 두 배 정도로 감염돼, 하반기 10∼11월에 새 변이가 나오면 그때는 전 인구가 다 감염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