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er & Record - TPS머리리버대회서 20언더파

이미지 크게보기 해나 그린이 호주남녀프로골프투어가 공동 개최한 TPS머리리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웃고 있다.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 인스타그램 캡처

스웨덴의 여성 골퍼 린 그랜트가 지난달 DP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가 함께 개최한 남녀 혼성 대회인 볼보카스칸디나비안믹스트(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우승해 화제를 모았다. 남녀 선수가 78명씩 출전한 이 대회는 스웨덴 틸뢰산트의 할름슈타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렸고, 티 박스를 제외한 모든 조건이 같았다. 그랜트의 우승 성적은 합계 24언더파 264타. 그랜트는 공동 2위로 마친 남자선수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마크 워런(스코틀랜드)을 9타 차로 따돌렸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그랜트의 우승 상금은 31만9716달러(약 4억1400만 원)로 준우승한 남자 선수들의 2배 수준이었다.

하지만 그랜트보다 먼저 전 세계 주요 투어의 남녀 혼성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따로 있다. 호주의 해나 그린이 주인공이다. 그랜트에 불과 넉 달 앞서 대기록을 달성했다. 그린은 2019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여자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미국과 호주 등에서 9승을 거뒀는데 이 중 가장 최근의 우승이 바로 남녀혼성대회에서였다.

그린은 지난 2월 호주 세인트바루가의 코브램바루가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호주프로골프투어 TPS머리리버(총상금 20만 호주달러)에 출전해 최종합계 20언더파 264타로 우승했다. 그린의 우승 소식에 AFP통신은 “세계 주요 투어대회의 남녀 혼성 72홀 대회에서 여자 선수가 우승한 것은 이번 대회의 그린이 최초”라고 전했다.

호주 남녀투어는 지난해부터 혼성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DP월드투어와 마찬가지로 남녀 선수의 티 박스 위치를 제외한 대회 조건을 같게 치르지만 그동안 모두 남자 선수가 우승했다. 하지만 그린이 여자 선수 중에는 가장 먼저 우승하는 영광을 안았다.

오해원 기자 ohw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