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7개 생필품목 ‘0% 관세’ 정부가 7월부터 돼지고기 등 7개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 0%를 적용하기 시작한 가운데 지난 10일 서울의 한 마트에서 시민들이 신선식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출고가격 인상… 할인은 줄여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가팔라
환율급등에 가격 더 오를 우려

지난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대비 6.0%를 기록하는 등 2분기 평균 5%대를 보인 가운데 대형마트, 기업형슈퍼마켓(SSM), 식자재마트 등에서 서민들이 식사용으로 찾는 곡물 가공품들의 상승률이 유독 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국 소매 마트에서 판매되는 오뚜기 옛날국수 소면(900g)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1년 전보다 39.5% 급등했다. CJ제일제당의 백설소면(900g)도 32% 뛰었다.

곰표 밀가루(1㎏)와 오뚜기 부침가루(1㎏)는 각각 31.4%, 16.7% 올랐다. 오뚜기 즉석밥(210g), CJ제일제당 햇반(210g)도 각각 22.3%, 15.1% 상승했다. 오뚜기 진라면 순한맛(5개입) 13.7%, 농심 신라면(5개입) 8.5%, 삼양라면 10.4% 등 라면류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올랐다. 2분기 제품군의 상승 폭을 보더라도 밀가루 제품 16.1%, 즉석밥 13.1%, 냉동만두 9.7%, 국수 7.4%, 시리얼 7.3% 등 사실상 모든 식사 대용 제품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식품 제조사들이 국제 곡물 가격 급등에 연동해 출고 가격을 인상한 데다, 일부 식품 제조사들이 제품 할인 행사를 줄인 영향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달 제분용 밀 수입단가는 t당 453달러, 식용 옥수수는 t당 412달러, 콩(채유용)은 t당 67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일제히 12∼48% 정도 상승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국제곡물’ 7월호에서 “올해 3분기 곡물 수입단가지수가 식용 184.8(2015년=100), 사료용 178.4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48.79%, 39.26% 급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3분기부터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영향이 곡물 가공품의 소비자 가격 상승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