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4000유니트 긴급 이송, 7000유니트는 폐기
냉동실·냉장고 등 태워 6300만 원 재산 피해

이미지 크게보기대구경북혈액원 10일 오전 발생한 불로 내부가 불에 탄 대구 중구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 혈액 냉동 창고 모습. 대구소방본부 제공

대구=박천학 기자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서 10일 오전 불이 나 보관 중이던 혈액 4000여 유니트가 인근 공급소로 긴급 이송됐다. 하지만 7000여 유니트는 폐기돼 가뜩이나 혈액이 부족한 가운데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 46분쯤 대구 중구 달성동 대구경북혈액원 A동 1층 혈액 냉동 창고에서 불이 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2시 10분쯤 불을 진화했다. 이 불로 창고 내부 410㎡와 냉동실 4개, 냉장실과 냉장고 각각 2개를 태워 소방서 추산 6328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불이 날 당시 당직자는 “이상한 소리가 나서 가보니 혈장 보관 냉동실 앞에 설치된 드라이아이스 제조기 부근에서 불이 붙고 있었다”고 소방당국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혈액원과 소방당국은 화재 피해를 받지 않은 혈액제제 4000여 유니트를 경북 포항 공급소와 울산혈액원, 부산혈액원으로 긴급 분산 이송했다. 또 최근 1년 채혈 검체 약 23만 개도 이날 오전 다른 지역으로 이송했다. 하지만 혈소판 교반기에 있던 혈소판제제와 혈액 냉동실에 있던 분획용 혈장 제제, 냉동실에 있던 미검용·수혈용 혈장제제 등 7000여 유니트는 전량 폐기됐다.

대구경북혈액원은 화재로 전화와 전산망 이용에 일시 차질이 발생해 포항 공급소와 경북대병원을 통해 혈액 공급 업무를 진행 중이다. 소방당국은 정밀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