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배터리 등 협력 강화
中 대미투자는 100분의 1로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이미지 크게보기

반도체·배터리 등에서 한국기업의 미국 투자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한국의 미국에 대한 신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2020년보다 11배 이상 증가한 110억100만 달러(약 14조3673억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중 갈등이 갈수록 심화하면서 2016년 최고 274억 달러에 달했던 중국의 대미 FDI는 지난해 2억9000만 달러로 100분의 1 가까이 쪼그라들었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EBA)이 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1년 미국의 신규 FDI’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신규 대미 FDI는 110억100만 달러를 기록해 2020년 9억25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1.9배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영국이 597억 달러(17.9%)를 투자해 지난해 최대 대미 투자국으로 떠올랐고, 네덜란드(12.9%), 프랑스(10.6%), 캐나다(8.9%), 일본(8.8%), 독일(8.0%), 스위스(5.6%), 아일랜드(5.5%), 한국(3.3%)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미국 내 전체 신규 FDI는 3336억 달러로 2020년 1414억 달러에 비해 136% 증가했다. 반면 2016년 274억 달러로 최고점을 찍으며 대미 투자의 큰손으로 떠올랐던 중국은 미·중 갈등 여파로 2020년 5억9700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는 2억9400만 달러에 그치는 등 5년 만에 연간 대미 투자액 규모가 100분의 1로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