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경제 비용‘경고음’에 정부, 내달부터 3년간 조사

코로나19 사태가 2년 6개월 이상 지속하면서 확진 이후 후유증을 뜻하는 ‘롱 코비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반등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감염 여파와 함께 롱 코비드에 따른 사회·경제적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롱 코비드’는 코로나19 발병 3개월 이내에 시작돼 최소 2개월 이상 증상이 있으면서, 다른 진단으로 설명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 통상 의료계에선 롱 코비드로 두통과 인지 저하, 피로감, 호흡곤란, 탈모, 우울·불안 등 200여 개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증상이 다양한 만큼 다른 사유로 인해 발병된 것인지 코로나19 후유증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한계도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돼도 롱 코비드 여파가 계속된다면 일상회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인식해 오는 8월부터 3년여간 1만 명을 추적 관찰하기로 했다. 조사·연구는 ‘임상기반 코로나19 후유증 양상 및 가이드라인 연구’와 ‘빅데이터 기반 후유증 연구’ ‘코로나19 후유증 중개연구’ 등 3개 분야다.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이 2년 전부터 후유증 치료센터를 운영하며 조사 데이터를 추출한 것을 고려하면 늦은 편이다.

코로나19 이후 후유증이 다양하고 지역적으로 차이가 있는 만큼 확진자의 후유증 비율을 추산하기 어렵다. 다만 다수 확진자는 단기에 후유증을 회복하지만 20% 안팎의 환자는 다양한 증상을 중장기적으로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국들은 롱 코비드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1월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가 펴낸 ‘롱 코비드가 노동력 부족을 악화시키는가?’라는 제목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롱 코비드 여파로 미국 내에는 1060만 개의 일자리가 미충원 상태로 남아 있다. 롱 코비드는 경제활동 인구 감소 외에도 건강보험 체계에 부담을 주며, 동시에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