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한이앤씨 관계자들이 지난 2019년 10월 인도네시아 폐기물 관련 회의를 열었다. 대한이앤씨 제공

■충남 논산 소재 ‘대한이앤씨’
2018년 현지서 설비가동 호평 獨 경쟁사 등 제치고 ‘기술 1위’

임직원 20명 규모의 지역 중소 환경기업이 5년간의 노력 끝에 80여 개 선진국 기업을 제치고 인도네시아 최대 규모의 폐기물 에너지화(WTE·Waste to Energy) 설비를 수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코로나19로 매출이 격감하는 등 최악의 여건을 극복하고 맺은 결실이어서 더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충남 논산시에 자리한 ㈜대한이앤씨(회장 이규석)는 최근 인도네시아 환경 분야 국영기업인 ADHI와 2100만 달러(약 259억 원)규모의 WTE 프로젝트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이앤씨는 이에 따라 자카르타 인근 반타르그방(Bantargebang) 쓰레기매립장에서 하루 2000t의 폐기물을 분리해 700t의 폐기물고형연료(RDF)를 생산하는 설비를 수출한다.

기술제안 국제입찰 과정에서 대한이앤씨는 독일 등 80여 개 경쟁 기업을 제치고 ‘기술평가 1위’로 선정됐다. 다양한 성상의 쓰레기를 정밀 선별하고, 메탄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기술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지원으로 현지에 ‘파일럿 설비’를 설치해 성공적으로 운영한 점도 신뢰를 쌓는 계기가 됐다.

최종 수출로 이어지기까지 고비도 많았다. 코로나19로 국내 매출 규모가 급감했고, 장기간 격리로 현지 출장조차 어려웠다. 어렵게 출장을 간 직원들은 폭염 속에 마스크를 쓴 다음 그 위에 페이스 실드까지 장착하고 상담했다.

이 회장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외국자본이 플랜트를 직접 투자해 운영하는 건설·운영·양도(BOT) 방식 등을 선호했지만, 이번 프로젝트는 ‘국가재정 사업’으로 추진할 정도로 관심을 보여 왔다”며 “이번 수주를 계기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논산=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