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 경제위기

이미지 크게보기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미국 경제 상황에 대해 증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물가안정 의지 무조건적이다”
옐런 美재무, 내달 중순 訪韓

임정환 기자,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물가 안정을 위한 Fed의 의지가 “무조건적(unconditional)”이라고 밝히며 인플레이션 총력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다”고 인정하면서도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경기침체는 확실한 가능성(certainly a possibility)” 발언에서 한발 물러선 입장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23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을 2%로 복귀시켜 물가를 안정시키지 않으면 (경제성장)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는 완전 고용이 유지되는 기간을 지속시킬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어 “결과론적인 말이지만 (작년 여름까지) 확실히 인플레이션을 과소평가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노동 시장 상황 등을 거론, “우리는 이 문제가 오래갈지, 아니면 신속하게 변화할지를 판단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Fed가 여전히 경제 연착륙 방안을 갖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와 식품 가격, 공급망 문제로 점점 더 도전적으로 돼 가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경기침체가 불가피한 것은 아니라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말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경기침체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발언에서 한발 물러선 입장이다.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가능성에서 물러섰으나 시장은 여전히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한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7월 중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후 한국에 들러 카운터파트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한국 정부 인사들을 만나는 일정이다. 옐런 장관이 한국을 찾는 것은 지난해 1월 바이든 행정부 재무장관으로 취임한 후 처음이다. 옐런 장관은 한국 정부 인사들과 기후변화와 여성고용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이언 넬슨 대테러 금융정보 담당 재무부 차관 역시 다음 주 방한해 기재부 관계자들과 회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