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연천·철원 등 119.8㎞ 주상절리길과 지질명소 주변 생태경관·정비 한창
지난해 연천군 153만1000명 방문…포천 세계지질공원센터 체험 프로그램 운영

이미지 크게보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 주상절리 가운데 경기 포천시 멍우리 협곡의 모습. 포천시 제공

포천·연천=오명근 기자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의 주상절리길이 올 연말 개통을 앞두고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등 국내 관광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도 지질 공원 명소 주변에 꽃밭과 정원, 전망대를 조성, 관광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연천 23.5㎞, 포천 53.1㎞, 철원 43.2㎞ 등 총 119.8㎞에 달하는 한탄강 주상절리길 전 구간을 연결해 오는 12월 개통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은 현재 연천과 철원 구간 공사가 끝났지만 연천 경계지역 포천 구간(15.4㎞) 공사는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이 구간도 탐방로 조성을 마치고 현재 목재 데크와 안내판 설치 등 정비 공사를 진행 중이어서 연내에 개통하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한탄강 일대가 대중교통 수단과 편의시설이 부족한 점을 고려해 전 구간에 순환버스를 운영하고 안내소를 설치하기로 하는 등 방문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이미지 크게보기 한탄강 8경 중 하나인 경기 포천시 영북면의 비둘기낭 폭포의 모습.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은 경기도와 강원도가 상생 협약을 체결하며 추진하는 초광역 협력사업으로 양 지자체는 각각 308억 원, 279억 원을 들여 탐방로와 출렁다리, 전망대, 쉼터 등을 조성 중이다. 양 지자체는 지난달 18일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센터에서 이 사업의 조속한 추진과 군사 규제 완화 공동대응을 위한 협력회의를 갖고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통합관리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포천시는 비둘기낭 폭포 등 지질명소 주변에 세계지질공원센터와 하늘다리,주상절리길, 문화공원을 완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부소천에 둘레길을 만들고 한탄강 홍수터 부지에 유채꽃·코스모스가 만발한 생태 경관단지를 조성 중이다. 세계지질 공원센터는 최근 지역 문화 예술 육성 사업으로 ‘반짝반짝 캐릭터 키링 만들기’와 ‘한탄강 도자기 만들기’ 등의 체험 프로그램과 자연·문화유산을 배우는 박물관대학을 운영해 인기다. 이 센터와 지질 명소에 지난해 80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다.

이미지 크게보기 경기 연천군 고문리 주상절리대에 위치한 재인폭포의 모습.

연천군도 올들어 재인폭포 주변에 유채꽃이 활짝 핀 정원과 조각공원을 조성하는 한편 미산면 동이리에 ‘임진강 주상절리대’를 감상할 수 있는 주상절리센터 및 전망대를 설치하는 정비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연천군을 방문한 관광객은 153만1000명으로 2020년 관광객 68만6000명보다 84만5000명(223%)이 증가했다. 군은 올해에도 관광객이 150만 명이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재인폭포·주상절리·호로고루성·전곡리 선사 유적지 등 명소를 적극 홍보하고 있다.

도는 명품 탐방로인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이 완료될 경우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등 접경지역 주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불어넣는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12월 전 구간 개통을 목표로 주상절리길 마무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차장을 오가는 순환버스의 운영 등 이용객 편의를 위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한탄강은 내륙에서 보기 드문 화산암 지대로 주상절리와 적벽 등 자연경관이 뛰어나 환경부가 2016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했으며 202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