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코스피 장중 29P 하락


이틀 새(개장 기준)에 시가총액이 80조 원 이상 증발한 코스피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하루 앞두고 15일 오전 숨을 죽인 채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Fed가 인플레이션 충격에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넘어 ‘자이언트 스텝’(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시장은 ‘공포’에 짓눌리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거래일 대비 29.54포인트(1.18%) 떨어진 2463.43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2.08포인트(1.46%) 빠진 811.50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발 긴축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공포감이 확산하자 국내 증시는 얼어붙고 있다. 지난 10일 만 해도 2043조2132억 원을 기록했던 코스피 시총은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 직후인 13일에는 1962조9936억 원으로 약 81조 원이 줄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전일 종가 기준 369조 원을 기록했다. 시총이 반년 만에 100조2249억 원이나 쪼그라든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6만900원을 기록하면서 하루 만에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대폭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 반해 한국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자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15포인트(0.38%) 떨어진 3735.48을 기록한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9.12포인트(0.18%) 반등한 10828.35로 장을 마감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