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토사 ‘생산 중단’ 선언
1983년 107만t 생산 ‘최고점’
2021년 2523t으로 대폭 감소
“아쉽고 감사” 기업 트위트 화제
“본사에서 49년 동안 만들던 ‘북매치(ブックマッチ·종이성냥)’ 제조를 6월을 끝으로 종료합니다. 많은 분이 ‘하나의 문화가 끝났다’고 아쉬워하시는 걸 보며 눈물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일본의 마지막 ‘종이성냥’ 제조사인 닛토사(日東社)가 지난 5월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종이성냥은 ‘종이 덮개로 닫는 케이스 속 일렬로 붙어 있던 성냥’으로, 1980년대에 주로 사용됐다. ‘아날로그 사회’인 일본마저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 종이성냥과의 이별을 선언한 것.
13일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일본 효고(兵庫)현 히메지(姬路)시에 위치한 닛토사는 “우리를 마지막으로 일본에서 종이성냥 제조 회사가 사라져 아쉽다”면서 “저렴하고 휴대하기 쉽다며 다양한 가게에서 애용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소감을 트위터에서 밝혔다. 해당 트위트는 1만3000건 이상 리트위트됐고, 1만2000건의 ‘좋아요’가 눌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미지 크게보기 일본 효고현 히메지시에 위치한 닛토사 공장에서 제조되고 있는 ‘종이성냥’. 닛토사 제공·FNN 캡처
닛토사 관계자는 FNN 인터뷰에서 종이성냥 제조를 중단하게 된 이유를 “흡연 인구가 감소하고 종이성냥의 광고효과가 떨어지며 주문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과거 1980년대 종이성냥은 ‘광고용 티슈’나 ‘전단지’ 대신 기업이나 매장 홍보·판촉물로 애용돼 왔으나, 시대의 흐름에 밀려 일본에서도 점점 자취를 감췄다.
실제 일본 종이성냥의 제조량은 지난 1983년 107만4808t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2021년 2523t으로 줄어드는 등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하지만 닛토사는 “종이성냥이 사라졌다고 성냥 제조 자체를 멈추는 것은 아니다”라며 “일본 내 제일의 성냥 제조 브랜드로서 자부심을 갖고 제작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닛토사 관계자는 성냥의 미래에 대해 “앞으로 성냥은 ‘방재용’ ‘신불등화용’ ‘레저·취미용’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아로마 캔들, 향 제품 등 ‘일상에서 불을 사용하는 취미’를 가진 이들의 수요가 많아졌고, 최근 성냥은 ‘에코 제품’으로 재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종이성냥의 시대는 끝났지만, 박스 성냥 같은 제품을 필요로 하는 분들을 위해 성냥 생산을 멈추진 않을 겁니다. 가끔 성냥 구매자분들이 회사에 ‘감사 엽서’를 보내주시기도 하는 만큼, 끝까지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러면서 닛토사 관계자는 성냥의 ‘마지막 불꽃’은 아직 꺼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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