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發 ‘인플레이션 쇼크’ 여파
코스닥도 하락 장중 850선 붕괴

이미지 크게보기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기록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외환거래실 전광판에 주가 변동상황과 환율이 표시돼 있다. 신창섭 기자

미국발 ‘인플레이션 쇼크’에 코스피가 13일 오전 하락 출발하며 1개월 만에 연중 최저점을 갈아 치웠다. 최근 발표된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지표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세계 경제 긴축으로 인한 경기침체 공포가 국내외 증시를 짓누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71.20포인트(2.74%) 하락한 2524.67에 거래되고 있다. 5월 12일(2546.80) 이후 1개월여 만에 연저점을 경신했다.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장중 전장 대비 1500원(2.35%) 하락한 6만2300원을 기록하며, 10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52주 최저가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2020년 11월 13일(6만1000원) 이후 1년 7개월 만의 장중 최저가다. 이날 코스닥 역시 전장 대비 27.70포인트(3.18%) 빠진 842.16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11.1원 오른 1280.0원에 개장한 데 이어 2시간여 만에 1286.7원을 찍었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28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달 17일(1280.5원)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5월 미국 CPI 지표가 전년 동월 대비 8.6% 상승하면서 지난 198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자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인 주식을 회피하고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오는 14∼15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대신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이날 국내 증시는 크게 밀렸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