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청와대 인사들로
수사 확대 가능성도 주목

이미지 크게보기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2017년 7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자신의 인사청문회에서 참석해 질의에 대한 답변 준비를 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문재인 정부 시절 불거졌던 ‘산업부 블랙리스트’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9일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소환했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최형원 부장검사)는 백 전 장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백 전 장관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지난 2017년 장관 재직 당시 산업부 직원들에게 전 정권에서 임명된 발전 공기업 기관장들을 압박해 사표를 받아내도록 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를 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달 백 전 장관의 자택과 한양대 연구실을 압수수색해 이메일 내역 등 자료를 확보한 바 있다.

검찰은 지난 3월 산업부 원자력발전 관련 부서를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달에는 이인호 전 산업부 차관 등 산업부 공무원 4명에 대한 피의자 소환조사를 하기도 했다.

정치권 등에서는 이번 수사가 산업부를 넘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인사들로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백 전 장관은 압수수색 당시 문재인 정부와 해당 의혹 간의 연관성에 대해 “그렇게 지시받고 움직이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앞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은 지난 2017년 임기가 남아 있던 발전공기업 기관장들이 산업부 윗선의 사퇴 압박을 받고 일괄 사표를 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백 전 장관을 포함한 산업부 공무원 5명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