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시절 소신에 반하는 얘기 수용 안 했다고 들어”
그 자세 유지한다면 ‘이렇게 하면 안 된다’ 판단 시 동의 안 할 수 있을 것
“법률 잣대로만 다루려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도
이민청 설치 검토 긍정적…인사정보관리단 크게 우려할 필요 없어

이미지 크게보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3일 정부과천청사 내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소리나 반대를 할 수 있는 장관·참모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꼽았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장관이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별의 순간도 잡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8일 밤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내가 듣기로는 한 장관이 검사 시절에 소신에 반하면 수사하는 과정에서 상급자가 뭐라고 얘기를 해도 전혀 수용을 안 했다고 하더라”고 전하며 “그런 자세가 있다면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판단한 경우 동의 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 초반 아직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는 김 전 위원장의 평가에 ‘누가 쓴소리를 할 수 있는가’를 묻는 과정에서 나온 대답이다.

김 전 위원장은 “주변에서 ‘(대통령이)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조언하는 분들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대통령의 말에 순응하는 사람들만 있다”며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이야기하는 장관이나 참모가 1%도 안 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 장관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내가 보기에는 할 수 있다면 한동훈 장관이 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한 장관 팬덤이 형성됐다. 혹시 나중에 별의 순간이 올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는 “한 장관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별의 순간도 잡을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그러기 위해서는 검사 생활에 젖었던 걸 너무 강조하면 안 된다”며 “이 정부가 자꾸 정치 상황을 법률 잣대로 다루려고 하는데 국민 정서가 받아들이지 않는 걸 법률적으로 괜찮다고 해서 우기면 그 정책과 정부는 성공할 수가 없다”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앞서 한 장관을 두고 ‘이번 인사 중 가장 신선한 인물’이라고 평가했던 것에는 “새로운 인물이 한 장관 외에는 별로 없다. 나머지는 과거에 우리가 다 경험해봤던 사람들”이라며 “40대 장관이 지금 한 사람밖에 없다. 가급적 우리가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 1970년대 이후 출생자들이 국가를 경영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는데, 그런 측면에서 한 장관이 가장 신선하게 보인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한 장관이 이민청 설치를 검토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지난해 출생률이 0.81명이고, 이런 출생률을 가지고는 미래가 희망이 없다”며 “적극적인 이민정책을 해서라도 인구구조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 그런 측면에서 시대에 맞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야권에서 인사정보관리단 문제를 거론하는 것에는 “별로 우려 안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 눈에 거슬리면 제도라는 것이 효율을 가질 수 없다. 우리나라 유권자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고 밝혔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