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무기 현대화, 미국 위협에 적법한 자위권" 반박

이미지 크게보기 최근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8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 U-2S 고공정찰기가 착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쳤다는 각종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미국은 대화를 제의하면서도 추가 핵실험 감행 시 강력한 대응에 나서겠다고 경고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합법적 자위권’이란 입장을 되풀이하는 중이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의 활동을) 모니터링하면서 북한이 행한 시험들에 대해 계속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는 계속된 핵실험 가능성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면서 핵 실험시 강력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설리번 보좌관은 미국이 변함없이 강력하고 분명한 입장을 취해 왔다면서 "이는 북한이 대화 테이블에 나올 준비가 된다면 외교적 관여에 열려 있고 그렇게 할 의향이 있다는 점과, 한국과 일본 방어라는 절대적이고 단호한 의지"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실시하기에 앞서 외교적 대화를 시도하겠다는 입장도 취하고 있다. 제프리 드로렌티스 유엔 주재 미국 차석대사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북한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원한다는 고위급 메시지를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추가제재 결의안 거부권 행사와 관련해 열린 이번 회의에서 드로렌티스 차석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거듭해서 공개적으로 ‘우리는 평양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를 추구한다’고 언급해왔다"며 "우리는 이러한 메시지를 비공식 채널을 통해 전달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고위 관리가 북한의 고위 관리에게 보내는 고위급 친서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드로렌티스 차석대사는 이러한 메시지가 제3자를 통해 서면으로 전달됐으며, 구체적인 제안들도 담겼다고 설명했다.

반면 북한 측은 최근 미사일 시험발사가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김성 유엔 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이 추진한 결의안 채택 시도는 유엔 헌장과 국제법 정신에 위배된 불법 행위로 단호히 반대하고 비판한다"며 "자위권 행사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주권국가의 적법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또 "특히 우리 무기를 현대화하는 것은 미국의 직접적 위협으로부터 우리나라의 안보와 근본적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적법한 자위권"이라고 덧붙였다.

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