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0대를 간신히 방어한 코스피가 25일 오전 소폭 반등했으나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SNS 회사 스냅의 실적 부진 여파로 기술주 투자심리가 얼어붙었으나 코스피는 악재들을 선반영한 덕분에 이날 증시에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14포인트(0.58%) 상승한 2621.01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41.51포인트(1.57%) 내린 2605.87에 장을 마치며 2600대를 겨우 지켜냈다. 이날 코스피는 스냅발 악재를 전날 선반영한 덕분에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역시 6.58포인트(0.76%) 오른 871.65를 기록하며 소폭 반등했다. 지난해 7월 한국 증시 사상 최초로 3305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지난 18일 2596.58까지 주저앉았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7~9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행보에 따라 정점을 찍었다고 판단되는 2분기 물가가 잡힐 수 있는지 여부가 코스피 반등에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별로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동영상 기반 SNS인 ‘스냅챗’의 모회사인 스냅의 실적 경고에 기술주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나스닥지수는 크게 밀려 전장보다 270.83포인트(2.35%) 떨어진 11264.45로 마감했다.

스냅 주가는 개장 전 거래부터 30% 안팎의 급락세를 보였고, 여파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7.6%), 트위터(-5.6%), 구글 모회사 알파벳(-5.1%), 테슬라(-6.9%), 엔비디아(-4.4%), 애플(-1.9%)이 큰 폭으로 밀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48.38포인트(0.15%) 오른 31928.62로,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2.27포인트(0.81%) 떨어진 3941.48로 장을 마감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